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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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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책을 읽고, 어떤 기록을 남기는 것은 그 책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충분히 그랬고, 읽었다는데 의의를 두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소화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서 없이 적어 본다. 먹을거리 - 부족함 없이 할 것(과일 등), 오래된 음식은 제거할 것 카펫, 이불은 깨끗하게 관리할 것 신발, 바닥도 깨끗이 할 것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 물건 - 즉시 해결 건강한 집은 불필요한 것과는 어떠한 타협도 해서는 안된다. 심플한 삶을 위해서는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물건 고르기 - 꼭 필요하면서 작은크기, 튼튼하고 내구력이 좋은 것, 시간이 지날 수록 아름다운 것, 보기 좋고, 유용하고, 가볍고, 휴대와 보관이 쉬운 것,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가방, 주머니, 수납장..
좋은 것 그 것은 하나면 족한 것. 좋은 물건은 일당 백을 하는 법이다. 뭔가 부족한 듯한 것을 소유하지 말고, 적당히 타협하지 말고 물건을 고르는 데 있어서 고집스럽다 할 만큼 깐깐하게 고르자.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절대 아니다. 소유하려는 물건의 갯수로 물건의 질을 결코 넘어 설 수 없다. 그럭저럭 괜찮은 것 백개 보다는, 사실 백개나 보관할 장소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낭비고 골머리가 아픈일이다. 그저 하나! 하나면 족한 그런 것을 소유하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보는 것. 그런 단순하면서도 적확한 순간들과 함께 하고 싶다. 군더더기가 잔뜩 들러 붙어서 그 먼지덩이가 나인지, 내가 그 먼지 덩이인지 모르겠다 하는 삶은 내 자신을 망가뜨린다. 나는 그냥 나이면 족한 것 처럼. 그런 물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얼마 남지않은 시간들 복직을 할 날이 다가오고 있고, 아마도 2월은 온전히 준과 나의 시간이 될 것이다. 준은 나와 많은 것을 나눈다. 사랑이 듬뿍 담긴 포옹으로 아침 인사를 하고, 엄마가 힘들때 눈물도 닦아주고, 뽀뽀도 해주고, 위로의 포옹도 잊지 않는다. 아이와의 소통은 이토록 빛나는 것인데, 이제 다시 복직하게되면 시간에 쫓기어 이런 순간들을 놓치게 되는 날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내가 모를 준의 시간들이 늘어가고, 준이 모르는 나의 시간들이 늘어갈 것이다. 하지만 살면서 더욱 절실해 지는 것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언제 어떤 순간에 있든 내 눈앞에 아이가 있을때 만큼은 아이에게 최선의 눈빛으로 사랑을 나누는 것. 그 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궁금한 것이 참 많다. 쭌이는 842일째 엄마라는 단어 이외에 또렷하게 의미를 가지고 하는 말이 없다. 쭌이가 무슨말이든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준은 정말 완벽히 뭔가 되지 않으면 하지 않으려는 성향의 남자아이다. 그런데 엄마는 참 궁금한게 많다. 그래서 준이가 그 것 만이라도 좀 알려 줬으면 좋겠다. 왜 돌아가는 것들을 좋아하는지. 왜 별과 비둘기와 멍멍이는 좋아하면서, 부엉이는 싫어하는지. 믹서기와 주서기나 프라푸치노 만드는 기계들이 좋은 이유가 무엇인지. 퍼즐 맞추기와 블록쌓기 만큼이나 좋아하는 그 무엇들이 생겼는지. 준과 대화를 하는 나를 상상해본다. 이토록 간절한 것은 어쩌면 그저 엄마 쪽이다. 준은 천천히 가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준은 그만의 시계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충실히 빈틈없이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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