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옥톡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발걸음을 가볍게 옮겨보지만
나는 여전히 소심한 어린애 티를
씻어내지 못했다.
늦은 하루에도 여전히
아련한 것에 마음이 아프고
따라나서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도
다 떨치지 못했다.
그저 가만히 앉아 그런건 아니라고
발끝이며 손끝이며 바스스 떨면서
고개를 저어보는 수 밖에
나는 아직도 작은
모래성으로
쪼로로 금방덮칠 물소리를 들으면서
마냥 무너질 준비를 한다.
그러다 보면 다시 아침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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