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꿈을 꾼다면 그 곳!
그 곳의 겨울은 여름만큼이나 따뜻하다.
임신이라는 산을 넘고 출산이라는 에베레스트를 넘으면, 다시 육아라는 롤러코스터가 기다리고 있다.그래 하나도 쉽지 않았던 수유세상, 끝판왕 보스전이라는 아기 재우기, 근력키우기에 제 맛인 아기 목욕
다 견딜 수 있어. 엄마니까!
그러나
여행! 여행! 여행! 여행!이 가고 싶다.
하지만 겨울에 백일도 안 된 아기가 있는 엄마가 어딘가 여행을 가겠다고 하면 십중팔구는 안되는 이유를 백만가지라도 대고 말겠다는 기세로 뜯어 말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많이 지쳤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의 설레임이 사치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고,
그래서 두근두근 아들 준과의 작은 첫 여행 ♡
이 곳이라면 어떨까?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다른 곳을 다 제쳐놓고 반얀트리를 가게된 이유는 무엇보다 플런지 풀어디 먼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없는데다 오사카 지역을 여행할때 료칸에서 만끽했던 안락하고 묘한 기분을 다시한 번 느끼고 싶었다. 역시나 탁월한 선택! 따사로운 빛이 들어오는 애정하는 플런지풀 따뜻한 물에 몸을 포옥 담그고, 발가락 사이로 샤샤삭 물장구 치기 얼마나 하고 싶었던가. 남산에 쏘옥 들어서있는 반얀트리에서 플런지풀에 몸을 담그고 차가울때로 차가워진 바깥세상을 보면 그 동안에 쌓여있던 힘든 기운들이 다 도망갈 것 같다.
설레임에 입이 귀에 걸렸다. 너도 그렇지 하며 엄마미소 지어본다.
아빠도 오래간만에 캡슐커피 한 잔의 여유. 주말이면 돌아가며 아기보기에 바빠서 둘이 마주앉아 차 한잔 마셔본 지가 언제인지 생각도 나지 않네. 바쁠 수록 더 여유롭게 생활해야 한다고 늘 마음속으로 되뇌어 왔지만, 육아는 바쁨을 넘어선 '전쟁' 이었기에, 여기서의 휴식이 더 꿀맛같았다.
욕실에서의 뷰는 산속의 산장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그래 토닥토닥 쉬어가야지...
보솜 보솜 와플 베스가운!
너도 좋으냐~
기저귀 갈이대가 되어버린 쇼파~ ^-^ 그리고 바스타월~
유아용 욕조를 가져다 주셔서 준이도 플런지 풀 옆에서 따끈 따끈 첫 물놀이를 즐겼다.
^0^ 안락한 유아용 침대도 함께 가져다 주셨다.~ 으음~ 세심한 배려!
그래도 잠깐 산책에 나섰다. 아직 백일도 안된 아가를 데리고 어디든 가기가 쉽지 않은데, 한적한 호텔 주변에서 산뜻한 남산 공기 마시며 산책한다. 예전엔 이런 산책 정말 쉬웠었는데, 이젠 큰 맘 먹어야 할 수 있는것. 일상의 소중함들을 많이 깨닫는 요즘이다.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 가득 머금고 있는 로비!
산책을 마치고 클럽동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 무엇보다 아기가 있어서 언제 변할지 모르는 아기의 컨디션 때문에 장시간 코스요리를 먹을 수 없는 슬픔! 때문에 비교적 한산한 클럽동으로 가서 파스타를 먹었다.
짝꿍이 아기를 보는 사이에,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러 스파에 들렀다.
따땃한 대추차 한 잔에 몸이 쭈욱 늘어지면서 마음이 두근두근 얼마만에 마사지인가...
산후 몸 상태도 걱정되고 해서 쉽사리 받지도 못했는데, 왠지 스파로 유명한 곳이라 더 믿음이 간다며 짝꿍이 예약해 두었다. 몸 상태에 관해 간단히 작성하고 발리니스 마사지를 받기로 결정!
관리를 받게된 페퍼민트 룸!
간단한 샤워와 족욕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샤워를 선택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족욕이 더 나을 듯도 하군요!
발리니스는 수기 마사지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어깨가 풀어지고나니 노곤노곤 오늘 잠도 잘오겠어.
마치고 간단한 다과와 함께 서비스 체크리스트.
요 마사지를 받고 수유가 더 잘 되었다는 후문. ^-^저 달콤 달큰 대추차의 매력!
오래간만에 새벽 수영으로 맞이한 산뜻한 아침!
클럽동에서 수영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저스틴 롱 ^-^내 눈을 의심할 뻔했다.
"저스틴!"하고 부르는 아만다의 목소리를 듣고서 아! 정말 그들이군 했었지.
조식을 먹으로 아가와 함께 출동!옆에 계신 지긋하신 어른들이 아기가 너무 작다며,
얼마나 되었냐고 물으신다.그러고 보니 여기 언듯언듯 보이는 아이들 중에서도 우리 아기는 제일 꼬맹이다.
간단히...
아니...
사실은 아주 푸짐하게 조식을 먹었다. 수유때문이라는 핑계를 한 스푼 더 해 본다.아래는 글쎄...이 접시들을...내가 다 비웠더라구요.
반얀트리 조식은 부페와 함께 메인 한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오래간만에 우거지! 아 놔. 나 너무 아줌마 스러운가?!
집에서는 귀찮아서 엄두도 못낼 네가지 휴롬 쥬스의 위엄!
아함~ 너무 좋아~
언제나 아기와의 여행은 쉽지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시작하는 것이 더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아기에 대한 배려가 충분히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 엄마의 발걸음은 한 결 더 가벼워 질 것이다.
우리만의 물놀이 공간에서 마음껏 소리내어 웃고, 꺄악꺄악 아기 준의 웃음소리에도 더 크게
웃었던 짧지
만 마음이 포옥 따뜻해지는 여행이었다. 아기와의 여행에 용기를 낼 수 있게 한 발자국 내딛는데 요만한
여행지가 또 따로 있을까? ^_______________^ 준! 사랑해 준! 앞으로도 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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