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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그라피아/천천히 자라는 아이들

[육아]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 어떻게 도울까요?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습관들은 무척이나 많습니다. 규칙들도 많고요. 따라서 그 많은 규칙들 중에서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규칙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먼저 정해두시는 것이 좋아요. 우선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나 안전에 관련된 문제를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우리 아이는 그런 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하지 않고 충분히 기본적인 규칙들을 잘 지키고 있다면 이제 생활 습관으로 눈을 돌리셔도 좋습니다.

 

  생활습관 중에서 특히 정리정돈에 관련해서 얼굴을 붉히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지르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물론 어른들 중에서도 정리정돈이 힘든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아신다면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만 나무라기도 조금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리정돈이라는 것은 아이들의 위생과 직결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습관화해둔다면 아이가 자라면서도 정리정돈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고, 자신의 생활공간을 잘 꾸려 나갈 수 있겠지요.

 

  산만하거나 충동적인 아이들, 어린아이들은 특히 정리정돈을 어려워 합니다. 정말로 싫어서라기 보다는 어려워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양육자들은 보통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정리좀 해! 이게 다 뭐야. 집이 엉망이잖아."라는 말로 잔소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정리라는 단어는 몹시도 모호합니다. 어떤 물건을 어디론가 옮겨서 어떤 공간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어떤 물건을 어디에 놓을지 결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또한 아이들이 어지르기 전 상황을 다시 떠올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단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그 행동을 해 보고, 또 부단히 반복하기를 해야 비로소 아이들의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처음부터 어질렀던 것을 다 치우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매일 직접 치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육자가 다 치워주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지요. 아이들의 손으로 직접 하는 경험이 아이들의 습관이 됩니다. 아이들은 머리로도 배우지만 몸으로도 배운답니다. 정리 습관을 기를때도 포인트는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도 '어! 이거 쉽네. 해볼 만하다.'라고 아이가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른들도 엄청나게 쌓인 빨랫감이나 설거지 같은 집안일 앞에서는 한 숨부터 나오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처음부터 너무 큰 짐을 주기보다는 처음에는 큰 상자 하나를 주고 바닥에 있는 물건을 일단 그 상자에 담아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에는 큰 카테고리별로 나누어서 정리하는 것을 시도해보는 식이지요. 그렇게 차츰 여러 상자를 준비하고 세부적으로 정리해야 할 물건들을 나누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안이 보이는 상자에 정리하는 것이 습관을 자리잡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상자에 사진이나 글씨로 라벨 붙여보는 것도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은 정리하는 시간을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늘 정리하라는 잔소리를 하는 대신에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시간을 정해 그 시간에는 정리의 시간으로 정하고 '8시네 이제 정리할 시간이야.'라고 할 수도 있고 혹은 간식 먹기 전이나 낮잠 시간 전 등으로 고정적으로 어떠한 활동 전에는 정리를 한다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만 힘들어하는 지키기 어려운 정리 습관이 있다면 그 부분을 시각화해서 게시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양치 후 칫솔을 세면대에 아무렇게나 놓아두는 습관이 있다면 화장실 유리에 "칫솔은 칫솔통!"과 같이 잘 보이게 게시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잔소리 10번 보다는 한 번의 시각화가 아이에게는 더 도움이 된답니다. 물론 시각화해둔 것을 보고 아이가 잘 지켰을 때 바로바로 칭찬을 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지요. 시각화를 활용해서 깨끗한 방의 사진을 아이들이 잘 보는 곳에 붙여두는 것도 좋습니다.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른들도 어떠한 일을 습관화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지요.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습관화 하는 일이 진정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공감해 주시고 아주아주 작은 성공의 경험들이 쌓일 때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도 스스로 습관화 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양육자는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의 행동을 평가하고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옳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들이 정말 책 한권이라도 스스로 정리했을 때 구체적으로 "책을 스스로 정리했구나. 우리 OO이가 정리하려고 노력해 줘서 고마워."라는 인정의 말을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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