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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그라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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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것이 참 많다. 쭌이는 842일째 엄마라는 단어 이외에 또렷하게 의미를 가지고 하는 말이 없다. 쭌이가 무슨말이든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준은 정말 완벽히 뭔가 되지 않으면 하지 않으려는 성향의 남자아이다. 그런데 엄마는 참 궁금한게 많다. 그래서 준이가 그 것 만이라도 좀 알려 줬으면 좋겠다. 왜 돌아가는 것들을 좋아하는지. 왜 별과 비둘기와 멍멍이는 좋아하면서, 부엉이는 싫어하는지. 믹서기와 주서기나 프라푸치노 만드는 기계들이 좋은 이유가 무엇인지. 퍼즐 맞추기와 블록쌓기 만큼이나 좋아하는 그 무엇들이 생겼는지. 준과 대화를 하는 나를 상상해본다. 이토록 간절한 것은 어쩌면 그저 엄마 쪽이다. 준은 천천히 가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준은 그만의 시계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충실히 빈틈없이 살아가..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가 되고 보니 괜한 걱정들을 사서 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걱정에 휩싸여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육아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완벽할 수가 없고 또 완벽하려 해서도 안된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천천히 알려주고 스스로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스스로의 일은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고 타인의 생각에 귀기울여 듣도록 하는 것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도록 배려할 것 타인의 칭찬이나 비난보다 스스로의 잦대가 더 중요하다는 걸 기억할 것 일단은 이 정도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내 마음과 사랑을 듬뿍줄 것
비는 날카롭게 도시를 할퀴고 지나갔다 비는 하염없이 왔다 그러고는 도시를 할퀴고는 날카로운 손​길을 감춘채 사라져 버렸다. 허무함 만이 남아 곳곳에서 들려오는 앰뷸런스의 긴급한 소리가 슬프다​
[부끄] 그대를 부른다. 부를 수 있는 이름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부르는 것도, 돌아보는 것도 그들 각자의 마음일 뿐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보라. 다만 그들이 스스로의 이름을 부를 때마음 깊숙히 자리 잡고 있떤 굳은 외로움이 조금씩 움직일 것이다.
[일상] 천 사람 중의 한 사람-루디야드 키플링 천 사람 중의 한 사람-루디야드 키플링작성자처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은 형제보다 더 가까이 네 곁에 머물 것이다. 생의 절반을 바쳐서라도 그런 사람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너를 발견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구백아흔하홉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대로 너를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언제까지나 너의 친구로 남으리라. 세상 모두가 너에게 등을 돌릴지라도. 그 만남은 목적이나 겉으로 내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너를 위한 진정한 만남이 되리라. 천 사람 중의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떠나갈 것이다. 너의 표정과 행동에 따라, 또는 네가 무엇을 이루는가에 따라. 그러나 네가 그 사람을 발견하고 그가 너를 발견한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문제가 아니리라. 그 천 번째 사람이 언제나 너와 함께 물 위를..
[일상] 2013년으로 떠나는 여행 2012.12.31 23시 55분새해가 막 찾아올 참이다.2013년에는 더 사랑하며 살아야지그리고 글을 더 쓰고, 더 배우며 지내리라.또한 서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리라.
[일상] 토옥톡 토옥톡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발걸음을 가볍게 옮겨보지만나는 여전히 소심한 어린애 티를씻어내지 못했다. 늦은 하루에도 여전히아련한 것에 마음이 아프고따라나서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도다 떨치지 못했다. 그저 가만히 앉아 그런건 아니라고발끝이며 손끝이며 바스스 떨면서고개를 저어보는 수 밖에 나는 아직도 작은모래성으로쪼로로 금방덮칠 물소리를 들으면서마냥 무너질 준비를 한다.그러다 보면 다시 아침이 온다.
[부끄] 피요피요 새소리 가을 물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산책이란 참 좋아서 바람이 손끝을 스쳐 지나가는 느낌을 참 좋아한다. 마구 열정적으로 뛰면서 조깅을 하는 것도 좋지만 걷다보면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하니까. 여름의 매미소리는 너무 아찔해서 싫다. 여운 없이 울어대는 소리 때문에 나까지 바빠지는 느낌이 드니까. 나는 내 마음속에 숨어있는 승부욕을 알기 때문에 바쁘면 바쁠 수록 팍팍해 지는 내 인심이 싫다. 물론 그 에너지 때문에 지금 이자리에 와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는 피요피요 하고 나는 새소리다. 물론 조류는 싫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이 그렇게 좋았으면서도 두깔레 궁전 앞에서의 그 악몽적인 비둘기들의 움직임이란 정말이지 너무 끔찍했었다. 비둘기의 그구그구하는 울음 소리 때문이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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