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백이 있는 여행/먼여행이야기

[세부] 여행? 쉼!

너무 규모가 큰 여행 같은 경우에는 떠나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것들을 가져가야 하고, 조심할 것이 무엇이고, 즐길거리들이 무엇인지,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세부는 그 동안 다녀왔던 다른 여행과는 다르다.

그저 쉼을 위해서, 아무 생각없이 몸을 맡기면 되는 그런 여행.

따뜻함. 

마사지와 풍부한 음식, 끝없는 바다, 높은 건물이 없는 여백이 있는 풍경.



2월 이었다.

다소 추운 날씨 때문에 절로 몸이 웅크려 지는 그런 한국의 겨울.




세부에 도착하자 마자 털옷 부터 벗어 들었다.

그리곤 바로 이런 모습으로 변신!!


^^   그리고 높이! 더 높이! 파라 세일링! 

원래 놀이기구 타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놀이기구는 왠지 스스로를 괴롭히는데서 오는 쾌감 같은거... 라고 하면 갑자기 너무 어두운 방향으로 흘러가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늘 내키지가 않아서 놀이동산과 동물원이면 늘 동물원 쪽을 택하곤 했다.

하지만 왠지 파라 세일링은 하고 싶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을 원했으니까.^^

하늘 높이 날으는 기분은 키야! 정말 최고. 하늘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다.

구름이 많은 날이었지만 대 만족!

(머리가 작은 쪽이 나! ^^)



필리핀 하면 늘 망고가 생각난다.

물론 망고 스틴도 좋지만 나는 왠지 망고 스틴 보다는 망고 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

노랗고 말랑 말랑한게, 보고만 있어도 달큼달큼 해 지니까.

시장에서 망고 한 봉지를 사서, 냉장고에 두고 생각 날 때마다 먹었다.

이런게 지상 낙원!



저 열매는 뭔지 모르겠다. 벌집같이 생겼는데, 분명 벌집은 아닌것 같고,

세부는 나뭇잎 마저 동글동글, 열매도 동글동글 사람들도 동글동글

그래서 마음도 동글동글해 지는 것 같다.



리조트에 제공되는 부페식 식사를 즐길 시간

필리핀 음식은 대부분 입맛에 잘 들어 맞는다. 물론 푸석푸석한 밥이 주는 식감은 조금 낯설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나나 케찹?!

하나 사오고 싶었는데, 들어올때 깜박했다. 



세부에 온 것은 이것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바로 노아스파!

여자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받는 마사지와 스파

그리고 밤이면 더욱 몽롱한 기분에 젖어 들게 하는 노아스파의 조명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나서 나에게 딱 맞는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원하는 향의 오일을 선택해서 스톤을 이용한 마사지를 받게 되는데, 스르름 미소가 지어지고

온 몸의 피로가 풀린다. 뜰에 나와서 만나는 플루 메리아의 진한 향이 참 좋았다.

나무 사이사이에서 만나는 조명도 좋다.

이런 곳에서라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지는 느낌이겠지.




그 동안 쌓아온 피로들이 모두 녹아 내리는 느낌! 참 좋다.^^



다음날.

다시 바다로 나가 볼 때.

오늘은 하늘이 더 밝고 푸르르다.


호핑투어를 나갔다가 낚시도 해야지 했는데, 나는 미끼소모꾼이다.

결국 한 마리도 못잡고 물고기 밥만 계속 먹였다.

어렸을 때 부터도 그렇고, 아무래도 낚시 재주는 없나보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물고기는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웅. 포기했다.ㅠ.ㅠ


점심은 푸짐한 해산물로 만들어진 식사.

소라와 새우와 게 그리고 물고기들, 내가 좋아하는 망고!


표족 표족 소라가 너무 귀엽고 예쁘다.


오늘 날씨는 맑음!

하늘은 또 다른 바다 같다.

바다가 서로 마주 보는 곳에 자리한 것 같은 세부


아름다운 바다색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 진다.

모든 것이 다 괜찮을 것 같은 

모든 것이 다 용서 될 것 같은 그런 바다다.





세부의 밤은 또 다르다.

세부 시내에서 간 부채가 움직는 바!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천장에 있는

부채들이 다 움직인다. 팔랑 팔랑 몽롱해 지는 이기분.




야경도 잊지 않고 봐야지.^^

마르코폴로 호텔 바에 들렀다.


또 칵테일 한 잔

여유로운 분위기가 참 좋다.

북적대지 않고, 한가로운 느낌과 잔잔한 세부의 야경도 좋다.

카지노에도 살짝 들렸다.

늘 지나치기만 했던 카지노, 물론 결과는 좋지 않다.

요리조리 다니면서 요만큼만 해 봐야지 했던 돈을 다 쓰고 나왔다.

안에서의 촬영은 금지라 밖에서만 찰칵!



늦은 밤까지 돌아다니느라

다음날은 느즈막히 일어나서 리조트 산책을 했다.





뿌리가 밖에 나와있는 나무

그런데도 푸르름이 참 예쁘다.

오랫동안 늘 그자리에 있었던 것 처럼 나무는 흔들림없이 해변에 자리하고 있었다.



나도 물장구 정도는 칠 수 있다구!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첨벙 첨벙!





여기 왔는데, 코코넛도 빠질 수 없지. 

다 마시고 나서 반을 쩍 갈라서 하얀 속살도

야금 야금 먹었다.



세부 메트로 폴리탄 대 성당에 들렀다.

어디에나 성당은 비슷한 모습이다.




안녕 잊지 못할 플루메리아.


세부 여행을 다녀 오면서, 플루메리아 향에 반했다.

샤넬 No.5, 로라메르시에의 오드륀 향수의 원료가 된다는 플루메리아는

그 향 자체 만으로도 매력적이다.

하얀 꽃잎이 주는 순수한 매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