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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의 취향에 대하여/관객이라는 이름으로

[뮤지컬] 시카고 -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꿈을 꾸지!

CHICAGO


박은혜(아이비), 최정원, 남경주 캐스팅의 시카고.

1920년 보더빌 무대를 그대로 살린 섹시하고 핫! 한 뮤지컬 시카고.

결론만 말하자면 박칼린이 이끄는 브라스 밴드가 가장 멋있다는 점!

아이비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훌륭했다는 점!


1975년 초연된 시카고,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대의 명작, 관능적인 안무와 아찔한 유혹, 그리고 살인!

1920년대의 시카고를 노래하는 뮤지컬 시카고는 자극적인 살인을 저지를 여죄수들의 이야기다. 당시 법정에서 벌어지는 배심원 제도에 의한 재판은 재판을 하나의 쇼로 만들기에 충분했고, 이 쇼의 중심에 벨마 캘리와 록시 하트 그리고 빌리 플린이 서있다. 

  살인은 분명히 교수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중죄지만, 시카고 안에서는 하나의 쇼 비지니스! 얼마나 살인이 드라마틱하고 연민을 불러 일으키는지에 따라서 그들은 스타덤에 오를 수도 있다. 남편과 여동생의 부정에 총을 쏜 보드빌 무대를 꿈꾸는 유명한 배우 벨마 캘리, 남편이 있지만 정부가 있고, 정부가 바람난 것을 참지 못하고 그를 쏜 록시 하트 그리고 그녀들의 변호를 맡은 스타 변호사 빌리 플린, 플린은 변호사라기 보다는 쇼의 황제 느낌이랄까?

  언젠가 시카고는 위트있는 대사들과 화려한 무대 때문에 최고의 뮤지컬로 꼽을만 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오리지널 시카고 공연을 보지 못했기 떄문에 지극히 이 공연만을 두고 이야기 하자면 내가 시카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연출의 의도를 내가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혹은 내가 자극적이고 템포가 빠른 요즘 공연에 익숙해져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사람들 마다 선호하는 방향은 다르니까.

  무언가 조금 페이스와 타이밍이 나와 엇나간달까? 또 여유로움이 느껴지지 않고 무엇인가 조금 호흡이 급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오래 연습한 배우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일례로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이 박수를 치는대도 그저 대사를 밷아버려 그 대사에 집중하기 힘든 경우도 몇 번 있었다. 하지만 배우들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음은 간과할 수 없는 점이었다. 무대와 의상, 밴드도 너무 멋졌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진다면 더 훌륭한 공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덧붙여, 박은혜(아이비)양의 록시 하트는 의외로 매력적이었다. 쟁쟁한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 그녀는 자신감을 분출했고, 그 자리에서 만큼은 훌륭한 록시 하트였다. 그녀의 능청스러운 록시는 사랑스러웠고, 극을 이끌어가기에 충분했다. 최정원, 남경주 같은 대 배우들 속에서도 그녀는 빛났다. 

  기회가 된다면 시카고를 다시 한 번 다른 캐스팅으로 보고 싶다. 때로는 배우들의 조합이 서로를 더욱더 빛나게 할 때가 있으니까. 나는 어떤 사람들 속에서 어떤 아우라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걸까? 
  뮤지컬은 삶에 에너지를 준다. 그들이 정말 자기 자신으로 우뚝 설수 있도록 하는 성장이 담겨 있다. 어떠한 스토리텔러든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서 끌어 올린다. 그들의 작품을 만나면서 나는 또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시카고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출연
인순이, 최정원, 윤공주, 아이비, 남경주
기간
2012.06.09(토) ~ 2012.10.07(일)
가격
VIP석 110,000원, R석 90,000원, S석 70,000원, A석 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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