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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의 취향에 대하여/관객이라는 이름으로

[뮤지컬] 레베카 - 누구도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어.







레베카 

지금 어디 있든

멈출 수 없는 심장 소리 들려와

바람이 부르는 그 노래


레베카

나의 레베카

돌아와 안개의 성

맨덜리로



2013년 첫 뮤지컬로 레베카를 선택했다.

물론 황태자 루돌프에서 마음을 사로 잡았던 그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레베카의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동명의 영화로 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된 뮤지컬 레베카는 여러가지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화려한 무대", "원작을 뛰어넘은 뮤지컬", "3년 간의 전석 매진" 현재에도 유럽에서 그 명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물론 뮤지컬 레베카를 흔들리지 않도록 꽉 붙잡아 주는 것은 스토리다.

사고로 죽은 전 부인의 그늘 아래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맨덜리 저택의 주인 막심 드윈터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며 기다리고 있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을 위해 그의 곁에서 어두운 레베카의 그림자를 함께 걷어내고자 하는 나(I)

극의 중심에는 맨덜리 저택에 스며있는 레베카를 지키고 싶어하는 댄버스 부인과 그녀의 그늘로 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나의 대립 구도가 있고, 레베카의 죽음과 그 죽음에 대한 비밀에 고뇌하는 막심 드윈터가 자리잡고 있다.


이 날의 캐스팅은 오만석, 옥주현, 김보경 님

황태자 루돌프에서 옥주현 배우에게서 느꼈던 감동이 있었기에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선택한 공연이었다. 오만석님은 이미 섬세한 연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탓에 바로 이거야!


엘리자벳, 모짜르트의 작곡가 실베스터 리베이의 음악이 화려한 무대와 더불어 극을 살아 숨쉬게 했다. 덕분에 공연에 한 번 나오지도 않지만 '레베카' 그녀는 마치 극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듯 그녀의 기운은 단 한 순간도 사라지지 않았다. 



주목할 만 한 넘버는 역시 여자 주인공들의 곡이다.

'놀라운 평범함'

'레베카'

'저 바다로 뛰어'

 

내가 공연을 보았던 날에는 오만석님의 목상태가 좋지 않았던 듯 세번 정도의 음이탈과 부족한 호흡등으로 1부를 보는 내내 불안 불안 했다. 인터미션 후에는 다소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쉬웠다.

옥주현님의 댄버스 부인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지만, 그녀의 존재감은 레베카가 항상 무대위에 함께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 였고, 나(I) 역할의 김보경님은 그 역할에 들어 맞는 배우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댄버스 부인의 카리스마 때문인지 함께 노래를 하는 발코니 신에서는 다소 힘에 부치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때 만큼은 나의 의지를 보여주는 확신을 심어주었으면 했었던 것 같다. 댄버스 부인 역은 조금 더 연륜이 있는 여배우가 했다면 더욱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사견도 붙여 본다.


아쉬움이 조금 있었지만 2013년을 여는 뮤지컬 레베카는 그 화려한 꿈같은 무대와 넘버들로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여 언제나 lg 아트센터는 좌석이 어디에 앉더라도 괜찮은 공연장이라 사이드 쪽에 앉아도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화려한 무대, 압도적인 배우들의 기량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대형 뮤지컬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레베카는 아쉬움이 없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레베카

장소
LG아트센터
출연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 옥주현, 신영숙
기간
2013.01.12(토) ~ 2013.03.31(일)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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